오랜만에 좋은 공연을 보고 왔다
공연..이라는 말 보다 오픈라디오? 라는 표현이 더 맞을 수도 있을 듯한 그런 시간
정말 오랜만에 송기철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-게다가 얼굴도 볼 수 있다!-괜히 설렜다

비가 정-말 많이 왔는데..
이런 공연을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날 수 있다니
내가 누리는 지역적 특혜라고 생각을 하면서 퇴근 후 종종 걸어 LIG 아트홀로 :)

언제나 그렇지만 표를 내주는 직원들은 내 이름 한 번 부르고, 내 얼굴 한 번 확인  
그리고 어김없이 뒤따라오는 멘트 '한 장 맞으세요?'
'두 분 이시죠?' 와 '세 장 여기 있습니다'와 사뭇 다른
하지만 신기하게도 어느 공연을 가도 같은 뉘앙스
... 이젠 적응이 될 법도 하것만 쩝.

그 공연장 처음 가봤는데 깔끔하고 아담한게 맘에 들더라
(훔쳐들으니 1,2층 합쳐 객석이 157석 이라고 했다)
현재 예정되어 있는 공연 일정표를 보니 가을에 땅고 공연이 있다
잘 메모해 놨다가 놓치지 말아야겠다

시간이 좀 남아서 소파에 앉아 있는데
옆에 앉아 있던 남자 목소리가 낯익어 고개를 들어보니 유 열 이었다
생각보다 훨씬 마르고 생각보다 훨씬 동안인 듯?
- 실제 나이를 모르니 동안인지 아닌지 몰라도 뭐 내 예상보다는.
주말 아침에 간간히 라디오를 통해서 들려오던 목소리를
바로 옆 자리에서 들으니 신기했다고 ^-^;;

정확한 시각에 딱 시작을 했다, 야호!
(나 이런거 좀 예민하다,늦게 시작하면 화 나)
무대 한 켠에 마련된 부스에 ON AIR가 들어오고 정겨운 시그널 음악이 흐른 후
빨간색 바탕에 체게바라 얼굴이 프린트 된 티셔츠를 입은 DJ 송기철이 헤드폰을 쓴다

단지 목소리 하나 만으로 묘하게 신뢰감을 주는 사람들이 있고
그리고 나서 말하는 내용마저 신뢰감을 더 굳건히 다지는데 일조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
예전에 음악캠프에 게스트로 출연할 때 부터 송기철씨가 꾸준히 그런 느낌을 주고 계시다 :)

브라질, 말리, 남아공, 프랑스, 칠레등의 월드뮤직을 dvd 로 감상했다
알아 들을 수 없는 언어는 의미를 전달하기에 힘들 지 몰라도
좋은 음악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건 막을 수 없구나.라는걸 느낄 수 있던 시간
중간에 깜짝 선곡으로 루시드 폴의 사람이었네 도 들을 수 있었다
안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곡을 디제이가 좋은 곡이라며 들려주니
그렇지 않아도 내가 응원하는 뮤지션을 디제이가 멋진 사람이라며 칭찬해주니
마음 한구석이 뿌듯해져 왔다 왠지 모를 동질감 같은 게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.

중간과 끝에 이문식씨와 두번째 달 프로젝트 팀이 게스트로 등장하여
아쟁 연주도 들려주고 화려하면서 청아한 아일랜드 음악도 들려주었다
정말이지 금새,하나도 지루하지 않게 두 시간 이십분 정도가 흘렀다

아 참. 그리고 나 중간에 송기철씨가 소장했던 씨디 선물해주는 이벤트에 당첨 됬다!
이런 거 처음이어서 정말 놀라고 기분 좋았다
선물 준다고 좌석 번호를 호명하는데 내 양 옆 번호-나는 d7-가 나오고
(심지어 내 옆좌석 d6는 예매한 사람이 안 와서 내가 그 자리에 앉아 봤는데도!)
역시 난 이런거와 연이 없다. 고 생각하고 있는데 딱 내 번호가 불리운 것이야 +_+
공연 끝나고 씨디 받을 때 딱 두 장 남아있는 씨디 중에 뭘 고를까 고민하다가
알 수 없는 이태리 가수의 씨디를 골랐다
뒤에 웹싸이트 주소를 보고 이태리군. 하는것만 알았지 다른 정보 하나 없음
그치만 케이스에 네임펜으로 뭔가 표시도 되어 있고 씨디에 흠도 좀 나 있고 한 걸 보니
분명 애착이 있던 앨범일 것이다! 라는 근거 없는 추측을 하며 하하하

공연을 보고 나오니 어느새 비가 멈춰 있었다
강남역 특유의 좋지 않은 냄새(?)는 거리에 가득하니 어쩔 수 없었지만
깨끗이 씻기워서 반짝 반짝 빛 나는 거리와 그 거리에 반사되는 불빛들이 참 예뻤다
좋은 음악들을 편안히 감상하고 나왔기 때문인지 세상 모든 것들이 아까보다 훨씬 아름다와 보였다

집에 가려고 버스를 타려는데 지갑이 없다
사무실 책상에 두고 온 게 생각이 났다
아까 올 때 비 엄청 왔었는데.
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였으면 짜증 났겠다
싶은 마음이 제일 먼저.

지역적 특혜를
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
완벽한 수미쌍관이 아닐 수 없군하





p.s.

1.
오랜만에 송기철 디제이의 목소리로 듣는
감동은 언어의 장벽을 초월합니다.
마음을 두웅 두웅 울렸어!

2.
7살, 4살 아이의 아버지시라고..
걔들은 좋겠다 저런 아빠가 있어서.

3.
공연 끝나고 나올 때 스쳐갔는데
나랑 키가 비슷하셨다
쪼금 놀랬다

뭐..
많이는 아니구
그냥 쪼금이요






어제 공연에서 소개 된 뮤지션
쿠바의 bebo valdes + 스페인의 diego 'el cigala'의 Lágrimas Negras
 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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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hjazz 2008/07/25 13:02 Address Modify/Delete Reply

    송기철씨 LIG에서 많이 하네
    작년에도 라틴음악 감상회같은 거 했었는데...못갔었어.
    시디까지 받고~ 우왕굳ㅋ

  2. 2008/07/25 18:22 Address Modify/Delete Reply

    비밀댓글 입니다

  3. 2008/07/28 02:09 Address Modify/Delete Reply

    비밀댓글 입니다